마침내 모델링 (일단) 완료!! 데이터베이스 스키마가 있다고 해서 마냥 편할 줄 알았는데 그게 오히려 우리 발목을 잡기도 했다. 팀장님 말을 들어보니 자잘한 수정이 많았고 막판에 워낙 촉박하게 작업했기 때문에 엉뚱한 필드도 있을 수 있고 데이터가 꼬인 필드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어쩐지 테이블끼리 연결도 이상하게 되어있고 null인 필드도 많았고 통으로 비어있는 테이블도 2-3개 있었다. 이 스키마 그대로 썼으면 큰일날뻔했다.
우리 임무는 유지보수가 수월하도록 코드를 짜는 것이므로, 골치가 아프긴 했지만 기존 모델링을 전면 수정한 게 잘 한 선택이었다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짠 모델은 아무래도 파악하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꼼꼼하게 살피고 넘어가니 이제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요새 매일 느끼는 것이 있다. 협업 나와서 실무자가 어떻게 일하는지 어설프게나마 체험해보니 여태까지 소소하게 진행했던(하지만 병아리에겐 힘들었던) 프로젝트에 비해서 실제 돌아가는 서비스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 당장 쓰지는 않지만 확장성을 고려해 필드를 만들어뒀다든지, 데이터 삭제라고 해서 진짜 DB에서 날려버리는 게 아니라 y/n로 체크하는 필드를 별도로 두고 법령에 따라 일정기간 보관한 뒤 폐기하는 것 등. 프로젝트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요소가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와 매일 배운다.
앱 개발에서 웹 개발로 방향을 틀면서 시간이 촉박하지만 차근차근 해나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