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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협업(3차 프로젝트) 회고

프로젝트 요약

  • 프로젝트명 : 콘텐츠 거래 플랫폼 웹사이트 제작 프로젝트
  • 프로젝트 소개 : 기존에 출시된 네이티브 앱을 바탕으로 웹사이트 제작
  • 기간 : 7/20(월) ~ 8/14(목), 25일
  • 인원 : 프론트엔드 2명, 백엔드 3명
  • 역할 : 백엔드
  • 담당 업무

    • 장고 프로젝트 초기 세팅
    • 기존 DB schema를 참고해 새로 모델링
    • MySQL DB 구축
    • 데이터베이스 업로더 작성
    • Open API 이용해 회원가입 기능 구현
    • 로그인, 회원 정보 수정, 1:1 문의 등 계정 관련 기능 구현
    • Git rebase로 버전 관리
  • 사용 기술

    • Python
    • Django
    • MySQL
    • CORS headers
    • Git
    • Open API
  • 비공개 프로젝트라 소스 코드 및 데모 영상 공개 불가

프로젝트 목적

  • 스크럼 등 실무에서 사용하는 개발 방법론을 통해 협업 방식을 익힌다.
  • 실제 출시된 서비스를 다루며 실무 감각을 익힌다.

툭 까놓고 말하자면

대외비라 코드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하는 대신 순간순간 느꼈던 감정을 툭 까놓고 말하자면…

3차 프로젝트(=인턴십)에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난 아무것도 아니구나’였다. RDBMS를 맛보기로 다뤄봤으니 현실에서 마주한 스키마는 공포였다. 원 DB 또한 RDB였지만 정규화!!! 원리원칙!!! 하던 나에게 여러 테이블에 중복된 데이터는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실무란 이런 것인가… 반정규화는 어느 정도 허용해야 하는가 감이 안 온다… 이렇게 공부했으면 하버드 갔겠다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나는 왜 아직도 멍청이 같지???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런 생각으로 날 괴롭힐 필요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원래는 PHP로 만든 앱을 다시 Python으로 만드는 게 과제였어서 한동안 DRF를 열심히 공부했다. 공부할수록 DRF를 조금이라도 잘 다룰 수 있으니 업무 시간을 일부 할애해 강의를 들었다. 하지만 시간을 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괴로웠다. 달릴 실력이 아니면서 당장 못 달린다고 조급해하는 사람, 나.

결국 웹사이트를 제작하기로 하면서 시간은 시간대로 흐른 채로 DRF는 써먹지 못했다. 뭐라도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팀원간 암묵적 동의가 있었기에 그나마 시행착오가 적은 장고를 다시 꺼내들었다. DRF 공부했던 것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뒷맛이 개운하지는 않았다. 하나라도 더 휘리릭 배워서 겉핥기식으로라도 써먹어야 한다는 조급증은 언제쯤 내려놓을 수 있을까?

회사와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일해본 경험은 좋았다. 기능 구현, 테스트까지 다 끝내기엔 시간이 촉박해서 남은 시간은 어느 쪽으로 집중해서 일할지 의중을 물었고, 최대한 많은 기능을 구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해보고 싶었던, 안 배웠던 기능을 구현하면서 도전 퀘스트를 깨기보다는 할 수 있는 기능을 먼저 구현했고, 막판 2~3일간 API를 하루에 5개 뽑기도 했다. 혼자 일하는 게 아니니까 하고싶은 것보다 해야하는 걸 하는 게 맞지 싶다.

잘한 점

  • 근성
    과정이야 어쨌든 완주했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매일 3시간 이상 출퇴근 하면서도 틈틈이 내가 적용해야할 기술을 찾아봤고 출근해서 그것들을 테스트 해봤다. 생각보다 출퇴근 지하철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았다.

그리고 카페24 Open API로 문자인증 기능을 구현할 때, 예시 코드가 하나도 없어서 너무 어려웠지만 결국 구현한 근성을 칭찬하고 싶다. PHP 예시 코드를 뜯어보며 어림짐작으로 이런 의미겠거니~ 하면서 파이썬으로 코드를 작성했다. 코드를 일부 작성하고 테스트 해보고, 에러 뜨면 다시 그 에러를 구글링해서 수정하기를 무한반복해서 다행히 당일에 끝낼 수 있었다. 내 폰에 문자가 찍혔을 때 그 쾌감이란!!!! 크아아아!!!! 이 경험은 뿌듯하면서도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예시 코드가 없는 기출 변형에서 모래성같이 허물어지는 내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그래도 결국엔 해냈으니 뿌듯하다.

  • 기록
    소중한 실무 경험이니까 그날그날 새로 구현한 기능, 느낀 점을 빠짐없이 적으려고 했다. 문자인증 기능을 카페24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두 API로 구현해봤는데, 나중에 분명히 어딘가 써먹을 기회가 있을 것 같아서 코드 한 줄 한 줄 주석을 달아서 기록했다. 내가 쓴 코드여도 시간이 지나면 까먹기 마련이니 바로 적어두길 참 잘했다.

아쉬운 점

  • 마음가짐
    내가 한 것/할 수 있는 것보다 못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나를 자꾸 공격하는 버릇은 고치고 싶다. 땅굴 팔 시간에 공부해서 빈 곳간을 채워넣는 게 더 생산적이다.

총평

임팩트 있는 한 방도 좋지만 돌을 뚫는 물방울의 꾸준함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